본문 바로가기
경남 여행

경남 창녕 여행. 창녕 시내(읍내)에서 볼 만 한 곳(진양 하씨 고택, 삼층석탑)

by 변호사 김승현 2022. 10. 13.

창녕에는 어떤 볼거리가 있을까 많이 찾아봅니다.

 

가끔 창녕에 출장이 있기 때문인데요, 기왕 간 김에 볼 건 보고 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출장지가 창녕군 중심지 쪽에 있어서 그 주변으로 볼 곳이 없나 돌아다녀 봤습니다.

 

창녕의 중심지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창녕군청 등이 있는 곳이 창녕읍이니 그야말로 '읍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실제로 창녕읍내를 돌아다녀 보면, 보통 '읍내'의 모습 하면 떠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적당히 번화하나, 가축분뇨 냄새도 아련히 맡을 수 있는 곳!

 

 

멀리서 이런 석탑을 발견하고 근처 주차장에 주차한 뒤, 문을 연 순간,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코 끝을 스치는 축사 냄새. 군 복무할 때, 바로 옆에 축사가 있었기 때문에 잘 아는 냄새였습니다.

 

지도를 보면 충분히 중심지라고 할 만 한데, 축사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래 이게 읍내지! 하는 감탄도 조금...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조금 뜬금없는 곳에 멋진 석탑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주변은 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날이 시원하고 맑으면 산책하기 딱인 그런 공원입니다.

 

경주에 있는 석탑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조각 수법이 정교하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탑에 대한 조예가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 보고 즐길 수 있겠네요.

 

저는 아직 탑에까지는 관심이 없어요...

 

사실 오늘 목표는 탑이 아닙니다. 주차공간을 찾다 보니 술정리 동 삼층석탑 근처가 가장 주차하기 좋았을 뿐이죠!

 

요즘은 전통가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창녕 진양 하씨 고택'을 방문하는 것이 주 목표입니다.

 

진양 하씨 고택이라고 하면, 어릴 적 할아버지 댁에서 제사를 지낼 때면 읊었던 말이 떠오릅니다.

 

다른 말보다 "...진양 하씨..."라고 하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더군요. 증조할머님이 진양 하씨였다던가.

 

왠지 남 같지 않아서 주목표를 잡고 걸었습니다.

 

위 사진과 비교하면 바로 하시겠지만, 삼층석탑이 있는 공원 바로 옆에 있는 곳입니다. 석탑을 지나가면 바로 볼 수 있어요.

입구부터 멋진 초가지붕이 덮어져 있습니다.

 

보통은 볏짚으로 만든 지붕인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갈대로 만든 초가지붕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색도 다를 거예요.

 

보통은 이 사진처럼 연한 색의 초가지붕인데, 진양 하씨 고택의 지붕은 조금 짙은 갈색입니다. 

 

창녕 하면 우포늪이 떠오르고, 늪 하면 갈대가 많지요. 창녕에선 예전부터 갈대가 흔해서 지붕으로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있는 글들을 읽어보니, 볏짚으로 지붕을 만든 것보다 갈대로 만든 것이 방수 기능도 더 좋고 오래간다고 합니다. 

 

비 오는 날씨였다면 바로 비교해 볼 수 있었을 건데, 날씨만 흐리고 비는 오지 않네요.

 

 

문화재 설명서도 한 컷.

 

글을 좋아해서 어디를 가더라도 꼭 문화재 앞에 있는 글은 읽어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글들이 다들 딱딱해요. 좀 더 한국의 다른 유적과 비교하며 재밌게 적어주면 좋을 텐데...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재주가 없으니 다른 똑똑한 분을 찾아서라도 말 입죠.

이 건물은 국가민속문화재이지만 사유지입니다. 집주인분께서 특별히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개방해주셨다고 하네요.

 

어르신, 감사합니다!

 

가까이서 지붕을 보니 그 특색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지붕의 모양이 어쩐지 추운 나라에서 쓰는 털모자 같아요. 색도 그렇고 뭔가 복슬복슬(?) 해 보입니다.

 

왼쪽 사랑채 쪽은 주인분이 직접 거주하는 곳이라 개방하지 않으셨고, 안채만 개방해주신 것 같습니다. 

 

안채답게 창고가 있습니다. 역시 곳간 열쇠는 마님이 쥐고 있으시죠!

 

모든 경제권을 와이프가 쥐고 있다고 허허롭게 웃으시는 선배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전통가옥답게 안채 마님이 경제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한방에 보여주는 구조네요.

집을 관리하시는 분이 조경에 조예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꽃이 예쁘게 피어 있네요.

 

식물집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입장에서, 저렇게 예쁘게 꽃 피우게 하는 금손들이 부럽습니다.

 

전통가옥에 전기와 기름램프(?)가 있어서 뭔가 중세와 근세 그리고 현대가 어우러진 느낌입니다. 

 

시골집 같이 잘 찍혔네요. 저 방 안에서 할머님이 나와 반겨줄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가구(?)를 보며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표주박에 등롱하며, 뭔가 역사가 있어 보이는 함까지.

 

기름등일까요? 전기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 기름등 같기도 합니다. 

 

저런 등에 또 감성이 느껴지네요.

 

안채 하면 역시 장독대를 빼먹을 수 없죠. 

 

실제로 사용하는 것인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왠지 이런 전통 있는 집에 있는 장은 맛있을 것 같아요.

 

맛 이야기하면 어머니께서 '먹는데는 진심'이라고 핀잔주는 목소리가 떠오르네요.

 

아 거 사람 먹기 위해 사는 건데...

 

길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창녕 읍내에서 볼만한 곳입니다.

 

저런 곳에서 조상님들은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하면 괜히 더 재밌고 즐거워지네요.

 

창녕에 가신다면 한 번 둘러보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