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에 속해 있지만, 대구와 거의 붙어있다시피 한 곳에 위치한 가실성당에 다녀왔습니다.
가실성당은 6월경 배롱나무꽃이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인스타그램을 보니, 목백일홍(배롱나무꽃) 사진이 잘나오는 사진 맛집이라고 소문이 이미 나 있었어요.
여름에 지독히 약한지라 여름에 가보진 못했지만, 뒤늦게 나마 한 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불교에 가까운 무교입니다만, 아무래도 좀 오래된 성당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실성당 입구에 '가실성당'이라고 표시한 돌이 놓여져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해 있지만, 찾기 쉬웠어요.
성당이 너무 예뻐서 나중에 알아봤는데, 무려 1895년경에 지어진 성당이었어요. 그것도 경상도 지방에선 두 번째로 지어진 성당!
두 번째라길래, 그럼 경상도에서 첫 번째로 지어진 성당은 어디인가 찾아보니 대구 중구에 있는 계산성당이 그 첫 번째 성당이었어요. 규모도 크고 예쁜 성당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곳이 경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었네요.

유독 좋은 날이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도 멋지고~
예전엔 유치원이나 고아원을 운영했을까요? 어린이가 탈 법한 그네가 있어서 멋대로 상상을 해 봅니다.
주차장이 꽤 넓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는 조용한 성당이니 배롱나무꽃 사진을 건지려고 오는게 아니라면 주차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가실성당의 본당은 정말 멋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 배롱나무꽃 다 졌네? 그냥 갈까?'하고 생각했는데, 본당을 보자마자 바로 생각을 바꾸고 가실성당을 한 바퀴 돌게 되었습니다.
성당 부지는 그리 크진 않습니다.
다만, 뒤쪽으로 성지순례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숲길이 있어요. 시간만 많았다면, 한 번은 걷고 싶은 숲길이었습니다.

은퇴하신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보이는 분들 여럿이 길을 걷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오래된 천주교 성당은 모두 예쁜 곳 같습니다. 제주의 이시돌 목장의 성당도 멋졌는데 말이죠.
성당을 한 바퀴 돌고 예배당(?)에 들어갔습니다.
멋진 본당 안에 어떤 모습이 있을지 너무나 궁금해서 참을 수 없더라구요.

성당은 거의 안가봐서 내부를 비교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라 10분 정도 멍하니 앉아 있었네요.
믿음과 상관 없이 좋은 곳은 좋게 느껴지나 봅니다.
본당을 보고 돌아나오니 공터쪽에서 굴로된 연단이 보였습니다.

이시돌 성당에도 동굴 속에 연단을 꾸며 놓은 곳이 있던데, 천주교의 어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인테리어(?)일까요.
저곳에 신부님이 서서 이야기 하는 모습을 듣는다면, 그것도 꽤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네요.
대구 근교 칠곡에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곳을 찾은 것 같습니다.